도심의 희망… 옥구공원에서의 에코힐링

Nov 17, 2013 No Comments by

              

 숲 치유, 생태 치유란 말은 이젠 낯설지 않는 용어이다. 피톤치드가 풍부한 침엽수림(편백나무군락)이 있는 어느 지방에는 말기암환자까지 몰려들어, 때 아닌 민박 품귀 현상까지 일어난 지 꽤 된다고 한다. 이를 본 따 침엽수림이 비교적 보전되어 있는 지방자치단체마다 치유의 숲을 조성한다고 들썩인다. 이러한 현상은 숲ㆍ생태자원이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한 치유기능이 언론을 통해 퍼지면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현상이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미 1980년대에 일본 산림청장인 아끼야마 청장에 의해 삼림욕이란 단어가 일반화되었고 여기서 피톤치드란 말이 생겨났다. 피톤치드란 나무가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발산하는 강한 냄새, 화학무기이다. 다른 식물에겐 위협적인 피톤치드가 오히려 인간에게는 살균작용, 면역강화작용을 하여 사람의 체질을 좋게 만들어준다. 이렇듯 숲이 지닌 경관, 정서적 안정감 등과 함께 어우러져 일어나는 효과를 숲ㆍ생태치유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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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구공원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생태치유의 공간으로, 힐링도심숲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진은 오감으로 느끼는 자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

대략 치료와 치유의 차이점을 이야기하자면, 치료는 병의 증상을 나아지게 하는 전문가가 필요한 대증요법적인 처치이고, 치유란 몸의 전체가 나아지도록 하는 체질개선, 그대로 놔둬도 개선되는 과정 및 상태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따라서 치유를 병원에서 하는 치료행위와 같게 보는 것은 무리이다. 바로 병의 증상이 나아지는 것 보다 몸이 병에 잘 걸리지 않는 상태, 병에 걸려도 잘 낫는 체질로 만들어 주는 것을 치유로 봄이 맞다.

많은 사람들이 숲ㆍ생태치유는 숲이 잘 발달한 곳에서만 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피톤치드만이 숲ㆍ생태치유의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다. 생태자원의 경관, 아늑함, 긴장을 완화해 주는 기능 등 숲의 복합적인 기운과 기능이 숲ㆍ생태치유의 요소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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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동 도심공원인 옥구공원, 공단에서 넘어오는 대기오염에 대한 방지기능으로 조성된 완충녹지대조차도 치유의 숲으로서의 이용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러한 치유프로그램을 제공할 인적ㆍ물적 인프라가 없다는 것이다. 유아에서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육체적, 정서적 특성에 맞게 적용 가능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보급한다면, 시흥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유산소 운동 목적의 등산 때문에 사람들은 다소 높은 숲을 선호한다. 사실상 숲ㆍ생태치유의 기능은 빠른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 효과와는 다르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천천히 숲ㆍ생태를 음미하면서 산책하고 명상하는 것이 과도하게 땀을 뻘뻘 흘리며 산을 오르는 행위보다 몸 속의 스트레스 물질인 코티솔을 현저히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유산소 운동은 적절한 장소에서 꾸준히 하고, 숲ㆍ생태치유의 공간에서는 몸의 상태를 개선하는 치유프로그램과 함께 뇌의 릴렉스(relax)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는 애기이다.

옥구공원을 에코힐링 시범장소로 선정하여 성인과 중장년층과 어르신 대상으로 에코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았다. 참가자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도심내 공원에서도 에코힐링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문제는 민간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에코힐링 프로그램은 시흥시가 주민들을 위한 서비스정책차원에서 실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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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담당행정부서가 민간인 한 두명을 일용계약직형태로 고용하여 숲해설이란 미영아래 운영해왔다. 옥구공원에도 한 사람의 강사가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렇게 운영해 온 서비스의 결과가 어떤지는 충분하게 겪어본 일 아닌가, 보다 질 높은 서비스와 안정적이고 체계화된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온 과제이다. 결과적으로 이야기하면 에코힐링 지도사들과 함께 전문기관이 운영해야만 실효성이 보장된다. 구색만 갖춘 방식은 중단해야 한다. 시흥시를 바라보고 있으면 참으로 답답하다. 좋은 지역사회 인적자원과 컨텐츠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무능함은 어떻게 치유해야 할 지 …

Best, 안만홍의 Eco-Eye, 에코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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