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궁창 악취하천에서 버들치가 돌아온 학의천, 정왕동 하천의 미래를 보다

Jul 15, 2014 No Comments by

시흥시 뷰티플 하천추진단(단장 안만홍)은 운영위원들이 중심이 되어 시흥시 하수관리과와 함께 정왕동 하천을 맑고 푸른 하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하천으로 만들기 위한 선진사례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 하천추진단 운영위원들은 지난 4월 25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한 주도 빼먹지 않고 모여서 탐방에 나서고 있다. 이번호에는 안양천 탐방에 이어 학운공원인근 학의천 탐방기를 싣고자 한다.

생태하천으로 돌아온 학의천, 멀리 백로가 포즈를 취한다.

생태하천으로 돌아온 학의천, 멀리 백로가 포즈를 취한다.

○ 하천생태가 살아나니 모기가 없어졌다?

경기도 의왕시와 군포시, 안양시를 걸쳐 흐르는 6.7킬로미터 길이의 학의천.

학의천은 2000년 ‘안양천 살리기 네트워크’와 14개 지자체 수질개선대책협의회의 하천 살리시범사업이 시작되기 전에는 말 그대로 ‘죽음의 하천’이었다고 한다. 95년 기준 수질이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100ppm을 넘나드는 최하 등급인 5급수에 머물렀다. 그러나 민ㆍ관ㆍ기업이 함께 하천 살리기에 나선지 몇 년 만에 학의천은 생태하천으로 돌아왔다.

학의천 살리기 사업은 고수부지에 있던 주차장을 없애는 것부터 시작됐다. 또 고수부지 아래 하천과 직접 맞닿는 시멘트 구조물을 부수고 식물 성장에 적합한 공사를 했다. 무엇보다 치수(治水) 차원서 매년 해왔던 하천 준설작업을 중단했다. 준설 공사가 생태계를 심각하게 교란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런지 3년여 만에 학의천에 생명이 돌아오기 시작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어떤 도시환경 개선 사업보다 확실하게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한 차원 높였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학의천 돌 징검다리 밑으로 여울이 형성되어 물 속에 산소가 공급되고 있다.

돌 징검다리 밑으로 여울이 형성되어 물 속에 산소가 공급되고 있다.

 

○ 하천이 살아나니 집값이 올랐다.

학의천은 주변 아파트 등 집값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자연형 생태하천이 아이들을 위한 생태학습장과 산책로 등 주민 여가 공간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마을의 가치가 높아졌고, 이와 더불어 경제적 효과까지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학의천에는 자전거 도로가 한 쪽 편에만 있다. 다른 한 편에는 포장된 자전거 도로 대신 흙길로 된 인도가 있다. 흙길로 주민들이 마치 오솔길을 헤치고 다니는 것 같은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도시 사람들이 흙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될까. 이곳에서는 도심 사람들이 물과 흙, 숲을 함께 만나는 도심 속의 자연이 그대로 느껴졌다.

자전거 도로도 하천생태계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천 물길과 되도록 멀리 떨어져 있다. 하천과 자전거도로 사이에 작은 숲에는 고추잠자리, 노랑나비, 반딧불이가 살고 있다고 한다. 참게나 가제도 있고. 줄납자루, 붕어 등이 수초에 몸을 숨기고 살아간다. 백로, 왜가리는 항상 볼 수 있는 조류가 되었다. 정왕동 하천에도 백로는 터줏대감처럼 자주 보이는 새이긴 하다.

왼편에 자전거길 오른 편에는 흙길로 조성되어 도심에서 시골 오솔길의 정취를 느낀다

왼편에 자전거길 오른 편에는 흙길로 조성되어 도심에서 시골 오솔길의 정취를 느낀다

 

학의천 물 속을 들여다 보았다. 여러 가지 종류의 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이 눈에 쉽게 잡힌다. 피라미, 끄리, 쌀미꾸리, 미꾸리, 메기, 송사리, 밀어, 참붕어, 잉어, 흰줄납줄개, 몰개에다 심지어 버들치까지 발견된다고 한다. 새들에게는 둘도 없는 먹이 사냥터라서 철새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 도심 속의 자연, 학의천이 가져다 준 에코힐링(생태치유)

안양천 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 지인에게 학의천에 대해 질문을 했더니 얼마전 주민들과 인터뷰했던 내용을 전해준다.

예전에는 고약한 냄새 탓에 창문도 못 열고 살았다면서 시궁창 같은 하천이 이렇게 변하 사실에 매우 만족해 한다는 평이다. 매일 학의천을 산책하는 게 즐거운 일과가 됐다는 사람들부터 무엇보다 성가신 모기가 없어져 여름나기 너무 좋다는 주민도 있다고 한다. 모기 유충의 천적인 송사리 등의 개체수가 많아져 주변 생태계의 균형이 잡힌 것이다.

 

아이들의 생태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되는 학의천

아이들의 생태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되는 학의천

 

○ 공공디자인이 합해진 학의천변 학운공원 오픈 스쿨, 우리가 도입할 모델

학운공원에는 안양시 공공예술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된 예술건축물들을 볼 수 있다. 학의천과 연계하여 잘 조화된 모습이다. 특히 눈에 들어오는 곳은 컨테이너 8개로 만든 우주정거장 모양의 오픈 스쿨이다. 학운공원 산책로에 설치된 이곳은 컨테이너만을 이용해 예술적 건축물을 짓기로 유명한 미국 롯텍사의 창립멤버 아다 톨라가 제작했다고 한다. 이 건축물의 아래 광장은 스튜디오나 갤러리, 전시공간, 공연장 등으로, 각 컨테이너는 학생 도서관과 소모임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 하천수변공간에 이와 같이 디자인도 고려한 하천교육센터가 설치된다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하수관리과 김화섭 주무관이 유심히 관찰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니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하천추진단 운영위원 증 음악 예술가인 김유노위원은 하천변에 생태와 예술적 공공디자인을 결합한 모습이 왠지 부러운 눈치이다. 정왕동 하천도 수변녹지와 잘 조화롭게 꾸며서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어가자고 기대 가득한  제안을 해 본다.

전시장,사무실,교육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오픈스쿨

전시장,사무실,교육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오픈스쿨

 

○ 정왕동 하천에 마을의 힘을 싣자.

정왕동 하천의 미래가 머릿속에 환하게 그려진다. 안양천과 학의천, 10년이 걸린 하천이다. 우리 정왕동 하천은 자연하천이 아닌 인공간선수로이다. 지금은 법을 바꿔 소하천으로 부르지만 여전히 본성은 인공간선수로 그대로이다. 학의천과 같은 자연하천은 복원하는데 10년이 결렸다면 우리 정왕하천은 지금부터 복원을 시작하면 4년 안에 학의천의 부러움을 넘어설 것이란 생각이 든다. 문제는 민관협력구조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 가에 달렸다. 또한 마을 주민이 나서서 하천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서로 협력하고 역할을 나누어 관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하천을 살리는 관건은 공사가 아니다.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자원공사가 210억이나 들여 공사한 지금의 정왕동 하천, 욕만 한다고 하천이 살아나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명실공히 앞서 성공한 선진사례를 따라 배우고, 시행착오를 없앤다면 다른 지역의 하천복원보다 훨씬 빠른 시일 안에 생태하천으로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으리라.

학의천 현장에서 학습과 토론

안만홍 (도시환경연구소 소장 , 시흥시 뷰티플하천 추진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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